남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

남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다녀간 빈자리에 후폭풍이 일고 있다.
커다란 행사를 즐기며 호화스러운 차를 탈거라는 우리의 생각은 빗나가고, 교황은 그의 커다란 마음을 작은 차에 실고 다니었다. 소외되고 힘든 약자편에 선 교황의 행보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비바 파파’를 외치며 마치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처럼 그를 열광하였다. 그 열광이 일회성 이벤트로만 끝나기에는 ‘나눔과 화해’라는 교황이 남긴 메시지는 참으로 파격적이었다. 그의 메시지를 실천하지 않고 열광만 한다면 우리는 교황을 통해 대리 만족만 누릴 뿐 진정한 사랑을 체험하기는 힘들 것이다.

교황의 행함(doing)을 보고(seeing) 많은 사람들은 교황을 본받고 싶어하고 실천하려고 하고 있다. 과연 어떻게 교황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을까? 원래 본 것을 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니다. 보고 행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 중간에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생각(Thinking)하는 것이다. 생각이 행동을 지배한다. 따라서 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것은 중간에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보고 행하는 사이에 ‘생각(Thinking)하는 것’ 이 무엇인가에 따라 결과인 행동은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즉 교황은 행하기 전에 먼저 생각을 하신 분이시기에 행동이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

그러면 교황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그는 남들이 즐겨하는 긍정적 사고(Positive thinking)를 했을까? 과연 “나는 할 수 있어” 를 외치며 낮은 자와 약자와 함께 하였을까? 아니다. 긍정적 사고는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기에 ‘아이싱킹(iThinking)’ 즉 ‘나 생각’ 이다. 아이싱킹은 나를 먼저 생각하며 나를 위한 긍정이기에 나눔이 쉽지 않다. 긍정적 사고 혹은 긍정의 힘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가 나눔을 행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자기 중심적 이기주의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교황이 행하기 전에 했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바로 ‘유싱킹(uThinking)’이다. 유싱킹은 ‘너 생각’ 즉 남을 먼저 생각하는 남을 위한 긍정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유싱킹은 나눔과 배려를 행동으로 연결시켜주는 생각이다. 교황이 한 유싱킹은 ‘컴패숀(Compassion)’ 즉 불쌍히 여기는 마음 혹은 연민의 마음이다. 컴패숀은 ‘남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마음’ 이란 뜻이다. 교황이 약자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유싱킹을 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을 향한 연민의 마음과 태도를 갖는 ‘유싱킹’은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부유함이나 달란트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누구나 ‘유싱킹’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교황은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연민을 가진다는 것은 상대의 ‘필요’를 발견한다는 다른 표현일 뿐, ‘적선’이나 ‘구제’와는 본질적으로 틀린 말이다. 교황이 보여준 ‘유싱킹’은 사회적, 물적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소외된 타인에게 ‘연민’을 갖고 그들에게 다가갔던 것이다. 그 생각은 교황뿐 아니라 우리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교황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떠났다. 교황이 했던 유싱킹이 우리에게도 있다. 유싱킹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DNA이기 때문이다.

‘남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해진다’는 유싱킹을 손수 보여주신 교황의 메시지를 실천하여야 그의 방문이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도 교황과 같이 그동안?우리속에 숨겨져 있던 유싱킹을 찾아내어 소외되고 힘든 약자 편에 서서 이 사회를?유싱킹의 사회로 바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