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국 찾은 재미 인권변호사 전종준씨] “유싱킹이 사회를 바꿉니다”

국민일보: [인터뷰-고국 찾은 재미 인권변호사 전종준씨] “유싱킹이 사회를 바꿉니다”

[인터뷰-고국 찾은 재미 인권변호사 전종준씨] “유싱킹이 사회를 바꿉니다” 기사의 사진

재미 인권변호사 전종준씨가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남을 위한 긍정이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는 내용의 저서 ‘유싱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동희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726897&code=11131800&cp=nv
“자신만을 바라보는 ‘긍정의 힘’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이기적인 ‘아이싱킹(iThinking)’에서 벗어나 타인을 배려하는 ‘유싱킹(uThinking)’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합니다.”

재미 인권변호사 전종준(56) 변호사는 2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발간한 책 ‘긍정의 힘을 뛰어넘는 생각, 유싱킹’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 28일 고국을 찾았다. 한인 최초로 미국 이민법을 집대성하며 유명세를 탄 이민 전문 변호사다. 미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부당한 비자 거부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탈북 난민의 미국 영주권 획득을 위한 무료 변론도 진행해왔다.

전 변호사는 “안중근 의사의 ‘유싱킹’은 민족을 구했지만 세월호 선장의 ‘아이싱킹’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기 삶마저 망쳤다”며 “유싱킹이 새로운 변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우연한 기회에 ‘유싱킹’이라는 개념을 깨달았다고 했다. 2011년 그의 어머니는 갑작스럽게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힘든 투병생활을 거치며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었다. 주위에서 조금만 더 몸을 움직이고 즐거운 일을 하라고 권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근처 공원에서 어머니가 산딸기를 따 손수건에 모으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유를 묻자 어머니는 “네게 주스 만들어주려 한다”며 웃었다. 퇴원 후 처음 보여준 환한 미소였다. 자신이 아닌 아들을 위한 생각이 어머니에게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전 변호사는 “단순히 긍정적인 말은 한계가 있지만 ‘남을 위한 긍정’은 사람의 마음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며 “나는 이를 어머니를 통해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수백만부가 팔린 ‘긍정의 힘’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미국 조엘 오스틴 목사가 2005년 내놓은 이 책은 “믿는 대로 이뤄진다”는 긍정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전 변호사는 “긍정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믿음의 전부가 아니다. 오스틴의 ‘아이싱킹’은 많은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들었고 이기주의는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유싱킹’의 사고방식이 우리 민족 고유의 ‘정(情)’ 문화와도 상통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민족은 6·25전쟁을 겪으며 콩 한쪽도 나누는 문화를 익혔고 외환위기 당시에도 금 모으기운동을 하며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한국의 성장 배경은 끈기가 아니라 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래종이 토종을 멸종시키듯 자기 긍정의 문화가 정의 문화를 소멸시켰다”며 “우리나라가 10위권 경제대국 반열에 들어도 국민들이 계속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유싱킹을 국가 브랜드로 만들어 정신적 한류, 정신적 선진국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성은 기자 [email protected]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726897&code=11131800&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