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신청할 때 영문 이름을 한국 여권상의 영문 이름 스페링과 일치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영문 이름 스페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미국에서 사용하는 운전 면허증이나 쇼셜 카드 등에 서로 다른 영문 이름 스페링을 사용하고 있어 법적 서류 절차 진행의 지연이나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영문 이름 스페링을 통일하여 지금부터라도 서류상 잘못 기입된 영문 이름 스페링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문 이름 스페링은 먼저 성(Family name)에서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전 씨의 경우 영문 스페링으로Chun, Jeon, Jun 등 다양하게 표기 될 수 있다. 시민권자 아들이 한국의 부모를 이민 초청하는데, 아들은 전 씨의 스페링을 Chun 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아버지는 여행사에서 처음에 여권 신청할 때 Jeon 으로 했다면 부자 간에 영문 이름 스페링이 달라 가족이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부자지간이지만 이름 성의 영문 스페링을 다르게 사용한 내력을 설명하여야 한다.
가장 많은 착오가 있는 것은 퍼스트 네임(First name) 이다. 한국 여권의 이름이 홍길동 ( Hong, Gil Dong) 일 경우, Gil Dong 은 퍼스트 네임(First name) 이다. 그러나 간혹 Gil 을 퍼스트 네임으로 하고, Dong 을 미들 네임(Middle name)으로 기입하여 혼선을 빚기도 한다. 이런 혼선 때문에 영주권, 시민권, 미국 여권, 운전 면허증과 쇼셜 카드 등에 퍼스트 네임과 미들 네임 표기가 각각 다르게 게재되어 있기도 한다.
그럼 내가 공식적으로 영문 미들 네임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영주권 카드를 보면 알 수 있다. 영주권 카드에 Hong, Gil Dong 으로 표기 되어 있으면, Hong 이 라스트 네임이고, Gil Dong 이 퍼스트 네임이다. 그러나 Gil D. 로 표기되어 있으면 Gil 은 퍼스트 네임이고, Dong 은 미들 네임이다. 즉 영주권 신청할 때 Dong 을 미들 네임으로 기입했기 때문에 영주권 카드에 Dong의 이니셜(Initial)인 D 만 표기하여 미들 네임인 것을 밝혀 준다.
시민권 증서에는 영주권 카드와는 달리 Hong, Gil Dong으로 표기 되어 있기 때문에 미들 네임을 썻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 따라서 전의 영주권 카드를 보면 본인이 미들 네임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영주권 카드대로 퍼스트 네임과 미들 네임을 통일해야 한다.
한 예를 들면, 해외 여행을 자주하는 사람들은 글로벌 엔트리(Global Entry)가 있으면 미국 공항에서 입국 심사관을 거치지 않고 자동 출입국 심사를 통해 신속하게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다. 글로벌 엔트리를 신청하면 미국 공항에서 신원조회와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인터뷰 시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확인한다. 이때 여권과 운전 면허증의 영문 이름이 퍼스트 네임과 미들 네임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신원 확인의 오류가 발생하여 동일인 조회를 하기도 한다.
영문 이름이 통일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법원을 통해 이름 변경 신청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영주권이 없는 사람은 영주권 신청을 할 때 혹은 공적 서류에 이름을 기입할 때 영문 이름 스페링과 미들 네임 기입 여부를 처음부터 확실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