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Jan
삶 도둑
밥맛이 없어
밥을 깨적거린다
밥 투정인가
반찬 투정인가
밥맛이 없다
누군가 나에게
김을 나눈다
고소한 김으로
밥을 싸 먹으니
밥맛이 살아난다
밥맛이 꿀맛되어
밥 한 그릇을
다 먹어 버린다
아! 밥을 훔쳐먹는 밥도둑
그대 이름은 김이라
고소한 김 덕분에
밥맛이 난다
누군가 김을 나누어
밥맛 나게 하고
나눔을 가르치네
우리도 나누어서
풍요로운
새해 되소서
살맛이 없어
삶을 깨적거린다
조상 탓인가
남의 탓인가
살맛이 없다
누군가 나에게
사랑을 나눈다
고마운 사랑으로
삶을 감싸 안으니
살맛이 살아난다
살맛이 꿀맛되어
인생의 진한 잔을
다 마셔 버린다
아! 삶을 훔치는 삶도둑
그대 이름은 사랑이라
고마운 사랑 덕분에
살맛이 난다
누군가 사랑을 나누어
살맛 나게 하고
나눔을 가르치네
사랑을 나누어서
감사하는
새해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