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이 다르면 사람도 아니야

혼혈인의 인권이 바로서지 않는 한, 한국과 한국인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피부색으로 사람차별하면 미국에선 불법이다.
“내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돼. 너는 이제 더이상 내 자식이 아니야”
타인종과 결혼을 하려고 하는 자녀가 결혼승락을 부모님에게 받으려 갔다가 일침에 거절 당한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왜 이렇게 한국인은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것일까?
그중에서도 특히 거시기가 틀린 사람 즉, 피부색깔이 틀린 혼혈인의 차별은 가관이 아니다.

혼혈인의 차별은 차별중의 차별이다. 그 이유인즉, 혼혈아는 태어나기 전부터 차별대우를 받는다. 즉 아예 태아나지도 못하게 결혼부터 반대하기 때문이다. 혼혈아는 법적차별 이전에 문화적 차별 때문에 차별의 골이 너무 깊다. 그래서 혼혈아의 인권침해가 잇슈화 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한국 크레용 색깔중에 “살색”이 있다. 그 “살색”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지도 않았다. 그중에서도 백인은 좀 나으나, 흑인은 무시당하고, 동남아시아 계통 사람들은 사람 취급도 안한다. 살색에 따라 사람을 치별하는 한국인은 차별의 이중잣대, 삼중잣대를 가지고 있다.
차별을 무의식 속에 하고 있기에, 차별하면서도 차별하고 있다는 의식을 못느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초등학교를 중퇴한 혼혈아, 자살을 시도하는 혼혈아, 자기와 같은 자식을 낳지 않으려고 불임수술을 하는 혼혈인… 한국땅에서는 그들이 설곳은 없다.
최근에 ‘하이 패밀리’ 단체에서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병역법에 ‘혼혈아’는 병역 면제 처분한다는 규정에서, 18세 이상 성인된 사람을 혼혈아라고 표현한 것은 인권침해요 차별이라고 했다.
특히 혼혈이라는 용어 역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차별적 대우가 되기에 새로운 호칭을 요구하였다.

알고보면 한인들도 모두가 혼혈인이다. 또한 한인사회도 잠재적인 혼혈인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와서도 다른 인종을 무시하거나 혹은 자녀의 타인종과 결혼에 핏대를 올리는 것은 변함이 없다.

피부색이 틀리다고 차별 했다간, 미국에서 큰코 다친다 왜냐하면 인종차별은 미국법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최근 조 로프그렌 연방하원 의원이 베트남 혼혈인에게 시민권을 자동으로 부여 하자는 법을 제출했다.

우리는 언제까지 우리끼리 차별만 하다가 ‘인권의 지각생’으로만 남을 것인가.
따라서 이곳 미국에서는 한국계 혼혈인도 미국 시민권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는 법안을 제출하고자 한다.

한국계 혼혈인도 다른 미국 아버지에 의해 태어난 자식과 같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시민권을 받아야 마땅하다. 혼혈인을 국가 출신에 따라 미국 시민권 자동부여를 차별하는 것은 매우 불공평한 처사이다. 이러한 최초의 법적 대응은 우리의 의식을 깨울 수 있으리라. 혼혈인은 인종의 쓰레기가 아니라 인종의 대사이다. 그들이 있기에 세계화 시대가 보인다. 끝으로 혼혈인의 인권이 바로서지 않는 한, 한국과 한국인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왜냐하면, 정의 없이는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