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준비시켜주는 탈북자
탈북자 북송 반대 데모를 워싱턴 DC 중국대사관 앞에서 한지 어느 덧 한달이 넘었다. 우리가 나타날 때마다 창문틈이나 밖에서 보고는 중국대사관측은 경찰을 부르면서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에서의 우리 작은 모임의 뜻이 중국정부에게 전달이 되고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매주 토요일 대사관 앞에서 하는 데모를 직접 참여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한다고 전화를 준 분들이 있는가 하면, 민감한 사안이라고 꺼리는 분들도 제법 있었다. 심지어는 “멕시코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경제난민이라서 미국에서 멕시코로 추방시키고 있는데 중국이 북한에서 넘어온 탈북자를 경제난민이라 그들을 북한으로 보내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었다.
멕시코 사람들이 멕시코로 추방을 당해도 멕시코 정부는 그들을 처형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탈북자의 경우 강제북송이란 뜻은 곧 사형선고와 같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권 문제 그리고 정치적 문제가 된 것이다.
최근에 탈북자의 참담한 상황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기에 미 하원 외교 위원회에서는 북한 인권법을 5년 더 연장하기로 하였다. 그만큼 북한의 인권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데모에 나온 분들이 조용이 침묵하며 기도하고 데모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인권이 더 이상 짓밟혀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이다.
한편, 우리가 데모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지 그것 뿐만은 아니다. 그 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탈북자 이슈가 한국의 미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통일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가 각 개인의 이익을 국익보다 앞 세우다 보면 더 큰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다. 현재 남한과 북한은 정치적 이념 뿐 아니라 경제, 사회, 그리고 종교까지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준비가 절실히 요구된다.
먼저 탈북자를 통해서 북한 선교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현재 수많은 교회와 기독교인이 북한 선교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통일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이 북한문제에 커다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우리는 많은 선교사를 북한에 파송하여야 한다. 해외 선교는 그곳의 현지인을 통해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듯이 북한 선교도 현지인 즉 탈북자를 통해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탈북자를 돕고 후원하는 것이 바로 북한 선교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두번째로 탈북자는 통일의 예행연습을 시켜주는 장본인이다. 현재 미국에는 북한 인권법의 혜택을 받은 약 130여명의 탈북자가 있고, 남한에는 약 2만 여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과 조화있는 생활을 못 한다면, 통일 후 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탈북자 이슈를 외면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그들과의 화합을 통해 통일 한국의 백년대계를 준비하여야 한다. 따라서 탈북자 이슈는 탈북자 개인의 문제 뿐 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로 받아 들이는 자세가 시급한 것이다.
앞으로 매월 첫째 토요일 아침 11시부터 12시까지 중국대사관 앞에서 뜻있는 분들과 함께 계속 데모를 하기로 했다. 진정한 인권회복과 통일이 바로 우리의 소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