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 또다시 철새 국회의원이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철새 국회의원이 등장한 것을 보면서 과연 선거철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의 철새 국회의원은 대통령이 있는 여당으로 옮기거나 혹은 앞으로 대통령이 나올 것같은 정당으로 당적을 바꾸는 국회의원을 일컫는다.
대통령 선거철을 맞아 이리저리 줄서기에 한창인 일부 철새 국회의원과 꼭 같지는 않지만 이와 유사한 철새 국회의원이 미주 한인 동포사회에도 존재한다.
원래 미국의 국회의원은 대통령이 있는 여당으로 자리를 바꾸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왜냐하면 미국의 국회의원은 당리당략보다는 이념으로 정당을 지키는 정치풍토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미국에 철새 국회의원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미국의 철새 국회의원이란 당적을 바꾸는 국회의원이라기 보다는 선거철만 되면 갑자기 한인사회에 나타나서 우리의 대변자인인양 잠시 선심을 쓰다가 선거가 끝나면 사라지는 국회의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미국의 철새국회의원과 한국의 철새국회의원의 같은 점은 첫째 민심보다는 정치인 개인의 이익추구를 최대로 한다는데 있다. 둘째로 선거철 때마다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인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한국의 철새 국회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튼튼히 하는데 목적이 있으나 미국의 철새국회의원은 한인들의 선거자금과 투표에만 관심이 있다는 점이 서로 틀리다. 따라서 미국의 철새국회의원의 특징은 미국의 선거일인 11월 첫째주 화요일 전에는 열심히 한인사회에 나타나다가 선거가 끝난 12월 부터는 홀연히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한인사회에 선심을 쓰는 것도 일반적인 상징적이고 피상적인 것으로 생색을 낼 뿐, 진정으로 한인사회의 인권과 법적 보호를 위한 실질적 혜택에는 매우 인색한 편이다.
이러한 미국의 철새국회의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이를 퇴치하는 것 또한 우리 한인의 성숙한 정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먼저 지역구 국회의원에 국한하지 말고 영향력이 있는 국회의원이면 누구나 지역구나 주에 관계없이 후원해야 한다.
민주당, 공화당에 관계없이 후원자의 다변화를 통해 미국 국회의원들끼리 서로 경쟁하며 질투하듯이 한인을 위해서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선거철 마다 철새 국회의원에게 선거자금과 투표 그리고 우리의 마음까지 빼앗기는 일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우리의 진정한 정치참여는 철새국회의원 보다는 우리에게 항상 마음으로 다가오는 정치인 다운 정치인을 선택하는 일에서 부터 시작된다. 왜냐하면, 이 길이 바로 우리의 권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