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풀뿌리 정치, 지방자치제도
선거에서 실생활 연관정책 더 많이 결정…
한인 후보 찍는데 인색치 말자
“건방진 놈”, “지가 뭔데 설치는거야”미국인 투표자의 심판도 받기전에, 같은 한국사람의 냉엄한 잣대의 장벽에 부딛치게 된다. 아무리 한국인 후보가 뛰어나도, 일단 한국사람들에게 찍히면 선거에서 이길 재간이 없다. 같은 민족끼리 힘을 합해도 될까 말까 한데 우리 사이에 먼저 퇴짜를 놓으니, 미국 정치의 입문은 아직도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가끔 정치 후보자 중엔 한국계 혼혈인도 등장하고 또한 배우자가 한국인인 후보자도 있다.그들 또한 한인사회의 협조를 요청하며 여러모로 후원회를 결성하여 이웃임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막상 투표장에 가서는 그들을 찍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는 나와 조금만 달라도 차별하는 습성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선거중에서도 대통령 선거나 연방국회의원 선거 정도는 관심이 있어도 지역 선거는 통 관심이 없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일부에선 투표는 고사하고 시시한 지역선거라고 아예 투표장 가기를 포기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좁은 땅에서 태어난 한국인은 자고로 큰 대자를 좋아한다. 이것은 큰 것에 대한 부러움이요 막연한 동경이다. 그래서 나라 이름도 대한민국이요, 다리 이름도 한강대교요 소강당도 없으면서 대강당이라고 부른다.
작은 나라의 자격지심 때문에 진짜 중요한 작은 것을 소홀히하다 큰 것은 잃는 수가 많다.
미국은 풀뿌리 정치에 바탕을 둔 지방자치에 의존한다. 지방자치의 발판없이는 연방정치도 어려운 것이다. 또한 지역구의 선거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직접 관련있는 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지역구의 선거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직접 관련있는 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한예로 버지니아주의 훼어팩스 카운티만 하더라도 서울의 2배 정도의 면적이기 때문에 미국에선 작은 정치가 곧 큰 정치인 것이다.
김창준 의원이 지역구 시장을 거쳐서 연방하원 의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다 이런 이유를 반증해 준다. 이제는 한국인 후보자를 가슴 속에서 찍지 말고 투표용지에 찍을 때가 되었다. 개인적인 감정 또는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내려 놓으면 미국의 주류사회는 우리 쪽으로 다가 올 것이다.?나 개인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더 나아가 미국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우리의 노력으로 한인 정치인이 배출되면 미국사회를 대변할 수 있도록 해야지 표찍어준 어떤 댓가를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즉 본전 생각을 하면 안된다. 어떤 이는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 남이 잘된 것을 시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끌어 내릴까 고민한다. 한인 정치인은 우리의 자랑이요, 우리의 대변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한인의 미국 시민권 획득이 단지 사회보장혜택이나 추방면제 차원의 소극적 의미에서가 아니라 한인의 미국정치 참여라는 적극적 의미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미국의 선거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 한인이 한인을 찍는 한 선거 바람은 그냥 우리를 스쳐지나 가지만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인이 한인을 찍는 한 우리는 미국 땅에서 찍힘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