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시작한 유싱킹

예수가 시작한 유싱킹

최근에 미국에서 발간된 “유싱킹”을 읽고 많은 분들이 격려도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셨다.
“긍정의 힘”에서 느꼈던 강렬한 자기 중심의 성공이 남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유싱킹으로?전환하여야 한다는 필자의 의견에 대한 대답이었다.

전화로, 이메일로 의견을 나누다보니 더욱 더 확실하게 “유싱킹”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먼저 풍성해져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은 일견 맞는듯 하면서도, 그 이론은 결국 자신의 이기심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유싱킹을 하면 남이 수단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이 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내게 행복을 주기도, 때로는 고통을 주기도하지만, 내 행복을 위해 남을 사랑하는 것 아니라, 내게 미치는 결과에 상관없이 남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유싱킹인 것이다. 유싱킹은 댓가를 바라지 않을 때 더욱 빛나는 생각이다.
내 잔이 넘쳐야 남을 생각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이 아닌, 내 가진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남을 생각할 수 있는 유싱킹의 비밀을 성경에서는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고 강영우 박사의 유고작이 나왔을 때, 축사 부탁을 받고 그 분의 살아 계실 때의 삶을?생각하며 성경을 읽었다. 성경을 읽던중, 나는 예수의 첫 기적을 읽게 되었다.
그것은 예수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사건이었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포도주를 만드는 자연적인 과정은 물로 부터 시작한다. 비가 씨앗에 물을 공급해 주고 나중에 포도나무가 자라게 된다. 포도나무는 포도 열매를 맺고 그것을 따서 포도주를 만들게 된다. 그러므로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이다. 물이 포도주로 바뀐 것이 불가능한(Impossible) 일이 아니고 가능한(Possible) 일인 것이다. 그러나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바꾼 것은 순간적으로 한 것이라서 이를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기적은 불가능한 가능성(Impossible possibility) 이었다.

이처럼 강박사는 앞을 보지 못하시면서도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셔서 불가능한 가능성(Impossible possibility) 을 이룩하신 분이라고 축사를 하였다. 남에게 도움을 받아야 했던 강박사는 오히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사시면서 유싱킹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다.
축사준비를 하며 난 성경속에 숨어 있던 예수의 유싱킹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나의 혼인잔치,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포도주가 필요하다” 며 예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예상 밖에 예수는 “내 때가 아직 아니다”라며 거절하신다. 사랑의 대명사인 예수가 처음에 거절한 것을 보고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뒤 곧바로 예수는 하인들에게 “항아리에 물을 부으라” 라고 하신 뒤에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것이다.
이 장면을 보고 나는 궁금증이 생겼다. 어떻게 예수가 마음을 바꾸었을까?
과연 예수는 긍정적 생각 즉 “나는 물을 포도주로 바꿀 수 있어” 라고 하면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일으키셨을까? 아니다. 예수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 내가 포도주를 안 바꾸어 주면 혼인잔치가 파탄이 날 것인데 그러면 그 사람들이 참 불쌍하다” 라며 측은한 마음을 가지셨던 것이다. 이런 연민의 마음(Compassion)이 바로 유싱킹인 것이다. 그 유싱킹이 기적을 낳은 것이다.

2000년 전에 예수가 우리에게 유싱킹을 먼저 보여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유싱킹이 성경속에 숨어 있어서 우리는 미처 깨닫지를 못하였다. 성경을 마음으로 읽지 않고 눈으로만 읽는 바람에 여지껏 예수의 유싱킹을 보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예수가 시작한 유싱킹으로 생각을 바꾸고 유싱킹을 실천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교회의 주보를 보다가 천명이 넘는 교회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자원 봉사자를 구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는 목사의 글을 보았다. 만약 교인들이 유싱킹을 알았더라면 봉사자의 수는 대단히 많았을텐데… 교회나 가정, 그리고 메마른 이 세상에 유싱킹은 세상의 힘이 되어주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가족간의 사랑도 쉽지 않은 세대에, 내 주위에 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관심과 시간을 내어 줄 수 있는 진정한 유싱킹으로 우리 모두가 예수의 유싱킹을 시작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