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 사람 차별하면 미국에선 불법이다-
“떡국 한그릇 먹어야, 한살 먹는다”새해 아침부터 떡국과 함께 나이타령이 시작된다. 어떤 때는 나이타령이 지나쳐서, 인간차별까지 서스럼없이 하게된다. 왜 유독 한국인에게 나이가 중요한 안건이 되었는가?
사람을 만났을 때 첫인사도 “실례지만 몇학번 이십니까?” 혹은 “몇년도생 입니까?” “혹시 무슨띠 입니까?” 등이 대부분이다. 즉 사람을 만나도 먼저 나이를 확인한뒤, 위아래를 결정하여야 인간관계가 시작된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뿌리내린 유교사상, 특히‘장유유서’ 사상을 통해 윗사람과 아랫사람과의 구분이 도를 벗어나 지나치기 까지 하다. 이를 이어받은 군사정권도 나이가 의미하는 수직관계의 계급사회를 답습하게 된다.
물론 나이를 통하여 어른을 존경하고, 예의를 갖출 수 있는 그래서 ‘동방예의지국’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에 굳어진 고정관념이 끼치는 암적세포는 여러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먼저 나이 때문에 한국사회에 토론문화 정착이 어렵다.
토론하다 말이 안되면 “나이도 어린것이 건방지게”라고 일축하면 그만. 어린아이가 입바른 말하면 “머리에 피도 안마른 놈이 어디서 까불어”. 혹은 “나이도 어린것이 무엇을 안다고”등 이런식으로 사람의 기를 죽인다.
나이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없다. 친구는 평등관계이다. 그러나 밥그릇 숫자대로 위 아래를 따지니 동갑내기 아니면 친구가 될 수 없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그리고 집에서도 “형님, 김선배”등의 호칭을 대신 불러야 한다. 사랑에서도 나이가 많으면, ‘연상의 여인” ‘연하의 남자’등의 특수용어가 붙는다.
나이 때문에 전문성도 결여된다. 군대에서도 짠밥수에 의해 순위가 결정된다.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나이 많은 사람의 말을 무시하면, 위 아래도 모르는 놈 이라고 손가락이더니 지금은 반대로 한국에선 명퇴등 나이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역차별 받는 요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한국식 사고는 미국와서도 여전히 학교 선·후배 찾고, 군대기수와 나이 찾는데 변함이 없다.
그러나 미국사회는 나이로 사람을 차별하면 법에 저촉이 된다. 미국에선 직장을 구할 때, 이력서를 제출할 때 생년월일을 쓰지 않는다. 이는 나이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미국 비행기를 타면 대부분 “용모 단정한” 젊은 여성 보다는 나이 지긋한 승무원이 더 많다. TV 앵커우먼을 보아도 미혼여성 보다는 경험 많은 기혼 여성이 TV를 장식한다.
미국에서 첫인사때 나이를 묻는 것은 큰 실례이다. 나이가 그 사람의 신분과 계급을 결정해 주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가정에서는 형제, 자매간에도 서로 이름(First Name)을 부른다. 즉 형, 누나등 나이차를 의미하는 용어가 아예없다.
“혹시 제 나이가 많아서 어렵지 않을까요?”라고 미국에서 영주권 신청이나 학생비자 신청하는 한국인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미 이민국도 나이를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조건과 능력만 본다.
대신 미국에서 나이 가지고 콧대 세우다가는, 큰코 다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왜냐면 그것은 법의 잣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