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전종준 (11·끝)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포기를 몰랐다

워싱턴에서 약 20년간 이민 전문 변호사로 일하다 보니 클라이언트들이 이민문제뿐 아니라 다른 문제로도 고통받는 것을 많이 본다. 그들은 “전 변호사님이 제 일을 다 알아서 처리해 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자주 말한다. 미국 변호사들은 당장 언어 소통의 문제가 있어 통역을 대동해야 하니, 일 처리 시간과 경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민문제만 갖고도 일이 많았던 나는 계속 그건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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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전종준 (10) 탈북 여성이 ‘하나님 간증’ 온 몸에 전율

한국에서 혼혈인 운동의 장벽을 느끼고 미국에서 잊혀진 아이들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레인 에반스 의원에게 ‘혼혈인 자동시민권 부여 법안’을 상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법이 통과된다면 미국에서 이미 영주권을 가진 혼혈인은 미국 시민권자가 되고, 차후에 제2의 법안을 통해 한국에 남아 있는 혼혈인들에게 미국에 올 수 있는 법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004년 4월, 에반스 의원은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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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전종준 (9) ‘부당한 비자 거부’ 10년 투쟁 끝 철폐

주한 미 대사관의 부당한 비자 거부는 가족의 만남을 막는 인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민법 어디에서도 ‘극도의 강한 연대’를 요구하는 법 조항이 없다. 미 국무부에 이에 대한 법적 의견서를 요청했으나 역시 대사관의 설명만을 되풀이했다. 1년이 지나자 K씨마저 미국 방문을 포기했다. 난 포기할 수 없었다. 변호사비도 받지 않고 주말까지 일하는 나에게 아내는 건강을 생각해 제발 쉬라고 했다. 밤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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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전종준 (8) 교포사회 돕기 위해 이민법 개선 앞장

워싱턴DC에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햇볕이 들어올 수 있는 창문 하나 없는 작은 방에서 무슨 업무부터 시작해야 할까 고민했다. 스탠리 쿡 변호사 사무실에서 이민법을 배웠던 것이 기억났다. 처음엔 돈이 없어 광고를 못해 전화도 걸려오지 않았다. 전화를 걸 곳도 없었던 상태에서 기도하며 이민법 관련 책을 독파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동양마켓에서 발행하는 주간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상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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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전종준 (7) 미국 변호사 시험 두번 도전 끝 합격

미국 로스쿨에서는 판례법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영미법 제도에 입각하나, 한국은 독일과 프랑스 법에 바탕을 둔 대륙법 제도를 택하고 있다. 한국에서 법을 공부했던 난 모두 백지화하고 이곳에서 새로운 법체계를 배웠다. 가장 어렵다고 하는 로스쿨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2학년 때부터 장학금을 받아 경제적 부담이 많이 줄게 됐다. 로스쿨 3학년 때 국제적십자회의 디렉터이며 국제 공법의 권위자인 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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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전종준 (6) 미 유학 버팀목 돼 준 크리스에게 프러포즈

? 1985년 봄, 석사학위를 받고 군복무 때문에 잠시 귀국했다. 집안 어른들은 나를 보자마자 결혼을 하라고 하셨다. 중매쟁이가 우리 집을 바쁘게 드나들었다. 미국에서 대학원도 마쳤고 6개월간 석사장교로 군복무만 마치면 다시 미국으로 가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근사한 포장 때문에 선 자리가 꽤 많이 들어왔다. 미국에 있는 크리스가 생각났다. 한국으로 떠나올 때 시카고 공항까지 배웅해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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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전종준 (5) 미국헌법 과목 낙제 충격에 우울증 증세

주님은 내가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때 다시 일으켜 세우셨다. 네 번째 토플 시험의 결과는 ‘통과’였다. 그날의 기쁨은 ‘나도 할 수 있구나’였다.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해결해주시는 ‘지각하시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감사했다.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때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학기 성적도 좋았고 토플도 무난히 통과했으니 전공 분야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러나 문과 공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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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전종준 (4) 대학원 등록위해 토플 550점 네번 도전

? 학교 공부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반에서 시작했다. 강사는 학생들끼리 서로 질문을 많이 하고 이야기를 하라고 권했다. 어설픈 영어로 서로 이야기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영어가 조금씩 나아져 갔다. 또 기독학생회에서 운영하는 성경공부 클래스에서 성경공부도 하고 영어도 배웠다. 그 무렵 도서실에서 갈색 눈의 크리스를 만났다.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던 그녀는 잘 웃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수줍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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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전종준 (3) 영어 못해 사법시험 낙방… 오기로 미 유학

?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만 해도 사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하려면 반드시 외국어를 선택해야 했다. 외국어에 소질이 없는 난 그래도 중학교 때부터 해온 영어를 하기로 하고 노력했지만 어려웠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본이 부족한 영어를 법대 시절에도 소홀히 했다. 좋아하는 법률 공부에만 열중하다보니 영어가 문제였다. 대학 3학년 때 처음으로 사법고시 1차 시험에 응시했다. 시험과목 중 하나라도 과락이 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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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전종준 (2) 대입예비고사 낙방 후 정신이 번쩍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후에도 수험생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법전을 공부했다. 과외다 학원이다 바쁘게 다니는 친구들이 우스워 보였다. 그러나 예비고사에서 털컥 떨어진 후에야 내가 그동안 어떤 짓을 했는지 알게 됐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예비고사에 떨어진 후 명문대는 고사하고 전국 어느 곳에도 입학 원서를 낼 자격이 없었다. 너무 창피해 방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씨름하고 있는데 어린 시절 어머니의 성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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