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신청자에게 방문비자를 거부해오던 주한미대사관의 관행 깨지는 첫 케이스 공식 발표

영주권 신청자에게 방문비자를 거부해 이산가족을 양산해오던 주한 미대사관의 관행이 깨지는 첫 케이스가 공식 발표됐다.
전종준 이민전문 변호사와 레인 에반스(민주,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 등은 5일(월) 낮 12시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주권을 신청했다는 이유로 방문비자 발급이 거부돼 소송 중이던 장순득씨에게 지난 7일 비자가 발급됐다”고 발표했다.
장순득씨는 지난 1999년 10월 가족들과 함께 주한 미대사관에 방문비자 발급을 요청했으나 영주권 신청자라는 이유로 장씨에게만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미대사관은 영주권 신청자인 장순득씨가 ‘극도의 강한 연대’를 입증하지 못해 비자를 발급해줄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
장씨는 영주권 신청을 취소하든지 영주권 순위가 풀릴때까지 10~15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으나 이번 조치로 미국에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전종준 변호사는 “20년 이상 존재했던 한국인에 대한 차별적 비자발급 거부 관행이 장순득씨의 비자발급으로 종식됐다” 며 “불법적인 관행이 끝났기 때문에 장순득씨와 함께 지난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진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변호사는 “분단 국가인 한국의 국민들이 불법적인 비자발급 거부 관행으로 인해 또 다른 이산가족 문제로 고통을 받아왔다”며 “평화적으로 이번 문제를 해결한 주한미대사관과 국무부에 감사다가”고 덧붙였다.
또한 “국무부에 공문발송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레인 에반스 하원의원의 노력이 없었으면 불법비자 거절 시정운동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것” 이라며 “에반스 의원은 한미 관계 증진을 가져온 인권대사”라고 감사를 표했다.
에반스 의원은 “영주권 신청자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는 이산가족을 만드는 불행한 조치”라며 “이번 문제가 해결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장순득씨는 데이비드 린튼 변호사를 통해 “긴 시간 법적 투쟁을 통해 나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달았으며 후원해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워싱턴 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의 서옥자 회장. 이문형 부회장 과 본국 언론사의 워싱턴 특파원들이 참석했다.
또 뉴스 신디케이트 코리아 프레스의 김대호 대표가 에반스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