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을 뒤흔든 허리케인 샌디
11월 6일 미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보통 ‘10월 깜짝 사건 즉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이란 것이 대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올해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혹은 ‘빈라덴 제거를 소재로 만든 영화개봉’등 여러가지 설이 난무했었다.
그러나 정작 깜짝 사건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허리케인 샌디가 되고 말았다. 대선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허리케인 샌디는 미 동부를 강타하여 약 500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 이번 선거를 좌우할 경제문제가 더 심각한 상태로 부각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허리케인 샌디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샌디로 인해 악화된 경제가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더 불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다. 반면에 이번 자연재해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났다고 하여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한편 롬니 공화당 후보는 미국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FIMA(연방 비상 운영국)을 해체하고 주 정부가 자연재해를 책임져야한다는 선거공약을 내세웠다. 즉 공화당의 이념대로 ‘작은 정부’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샌디와 같은 자연재해에 FIMA가 신속하게 나섰고 또한 비상사태를 선포하여 주 정부를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었기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이런 여러 변수의 상황을 보고 과연 투표자들의 표심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이번 오바마와 롬니의 대선은 초박빙의 대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마치 2000년 11월 부시와 고어가 팽팽히 맞서서 결국 36일간의 미 연방 대법원에서의 법정싸움끝에 부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선거처럼 예측하기가 힘든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런 50% 대 50% 박빙 승부전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아시안 표심이다. 아시안의 투표가 이번 선거의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한국계 뿐만 아니라 아시안계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쓰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미국 정계에서는 한국계 투표를 의식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 한인들의 투표참여도는 아직도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여러 한인단체에서 ‘투표에 참여합시다’라고 목소리 높여서 캠페인은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투표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를 안내하고 소개하는곳은 정작 찾아보기가 힘들다. 영어가 부족한 노인이나 혹은 투표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한국계 미시민권자는 투표하기가 오히려 겁이 날 정도이며 투표소에 가는 것 마저 꺼리는 경향이 있다. 미국에서 투표는 대부분 컴퓨터로 실시되기에 스크린에 나와 있는 내용을 영어로 이해를 해야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고 투표를 마칠 수 있다.
영어가 부족하다고 해서 통역이나 번역을 해주기 위해 다른 사람이 함께 투표소에 들어갈 수 없기때문에 영어의 장벽이 선거의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투표에 대한 훈련과 요령을 소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투표소 앞에 가면 민주당과 공화당의 투표용지 전단을 각각 나누어 준다. 지지하고자 하는 정당의 용지를 받아서 그 양식대로 투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미국 주류사회를 이끌 한인의 리더쉽 향상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한인들이 영어와 문화의 장벽을 극복하고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투표가 바로 우리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