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업적을 받을 것 인가

우연히 글을 하나 읽었다.
한 인권 운동의 창시자가 한 말, 그것은 너무나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누가 업적을 받을까를 걱정하지 않는 한, 당신은 큰 일을 성취 하실 것 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난 뒤 한참동안이나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업적이나 영광을 처음부터 내려 놓아야 하는 자신과의 도전. 이것이 바로 큰 일을 성취하는 비결임을 깨우쳐 주는 글이었다.
남이 알아 주어야만 혹은 이름 석자가 나와야만 얼굴을 삐쭉 내밀 수 있다면, 정녕 이름도 모르고 목소리도 못내는 약한 이웃의 인권은 누구의 몫이란 말이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과연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기 위해서 죽는 것일까.
아니다. 호랑이는 호랑이답게 살기에 자연히 가죽을 남길 수 있듯이, 사람도 사람답게 살면 자연히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뜻이 아닌가 싶다.
역설적으로, 업적을 의식하면, 업적을 잃을 것이요, 업적을 의식하지 않으면, 큰 일을 성취 할 수 있으리라.
자신의 업적을 생각하지 않는 자는, 또한 남이 받아야 하는 업적을 빼앗지도 않는 사람이다. 즉, 업적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 기꺼히 양보하는 마음 넓은 우리의 이웃.
누가 업적을 받을까 미리 걱정하는 사람이 적어지면 적어질수록, 우리 사회의 업적 신용도는 그만큼 높아질 수 있으리라.
자신의 업적도 망각하시고, 남의 업적까지 챙겨 주셨던 분, 그리고 한인과 한인 사회를 사랑하셨던 그분, 고 채영창 선생님의 명복을 간절히 비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