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는 만남이다
유난이 청명한 하늘과 가을색이 물씬 풍기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탁구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에 우리 탁구협회 회원 모두는 들떠 있었다.
대회 전날 저녁, 탁구협회 회원들은 경기 진행을 점검하고 시설을 돌아보며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한인탁구대회는 워싱턴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뉴욕, 뉴저지, 펜실바니아, 조지아 그리고 LA에서도 참석하여 사상 최대 규모의 탁구 잔치 한마당이 되었다.
이번 탁구대회를 위해 멀리서 비행기를 타고 오고, 늦은 밤까지 운전하여 도착하기도 하였다. 탁구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같은 종목의 운동을 즐긴다는 기대감이 벌써 거리와 시간을 초월한 것이다. 어느덧, 탁구가 미주 한인들의 만남의 터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기다리는 사람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먼 길을 와 준 그 선수들도 기쁜 마음으로 도착했으리라. 아침 일찍부터 진행된 경기를 위해 한인들의 자존심인 마크 김의원이
축사를 해 주어 뜻 깊었고, 학생시절 탁구선수를 하였던 의사인 권석찬 장로가 대회장을 맡아주고 후원해 준 덕분에 대회를 성대히 치룰 수 있었다.
탁구라는 작은 운동을 통해 사람들이 만나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소리지르고 응원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감격스러운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뉴욕에서 올라온 팀에서는, 워싱턴 탁구협회가 미주 한인 탁구협회에서는 최초로 미국식 레이팅(점수) 제도를 도입하여 경기를 공평하게 진행하여 대회의 수준을 높여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협회가 자체적으로 만든 레이팅 프로그램을 여러 한인 탁구협회에 보급하여 탁구의 전문화와 선진화를 도모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라고 했다.
외지에서 온 선수들에게 숙식을 제공해주고 여러가지 편의를 배려해 준 이번 대회는 다른 어느 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따뜻한 사랑의 대회였다며 깊이 마음에 남을 일이라고 칭찬해 주었다. 대회가 끝난 후, 우리 협회원들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솔선수범 주위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모습은 회장인 나로서도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경기를 치루며 기량을 겨루면서 상품과 트로피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따뜻한 만남이 있었기에 행복한 하루였다.
이제, 이런 대회를 통해 2세들을 불러들이고 한국의 얼을 전해주고 하나됨을 가르쳐준다면 그들도 분명 감사해 하리라. 뉴욕에서는 고등학생들도 참석하여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우리에게 도전을 주었다. 이번에 새로 창설한 성직자조에서는 여러 목사들이 참석하여 성도들의 응원속에서 기량을 발휘했다. 교회에서 탁구를 치면서 성도간의 교제가 더 좋아지고 목회자와 성도간의 만남도 더 가까워졌다고 했다. 내년에는 성직자조에 교회 목사외에 성당의 신부와 절의 스님까지도 함께 참여하여 성직자간의 귀한 만남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탁구는 사람과의 만남이자 또한 마음의 만남이다. 한인탁구대회를 준비한 탁구협회간의 하나된 마음이 있었기에 대회를 성공리에 치룰 수 있었다. 우리 마음의 만남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치루면서 서로를 챙기고 보살피는 보다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 탁구 협회 회원 모두가 이번 대회의 진정한 승리자이다.
이번 탁구대회를 위해 특별 후원을 해 준 한국일보와 한국 왕복 비행기표를 기증해 준 탑 여행사의 신승철 사장 그리고 여러 모로 후원하여 나눔의 마음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또한 대회 장소를 제공해 주고, 협조를 아끼지 않은 서울 장로교회와 김재동 목사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워싱턴 한인 탁구협회장배 2012년 한인 탁구대회가 성공리에 마쳤다. 탁구로 사람과 사람이 그리고 마음과 마음이 만나서 하나가 되었기에 할 수 있었던 성공이었다. 앞으로 계속 있을 탁구대회를 통해 더 큰 만남을 기대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