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벨 가든 완공을 축하하며
지난 7년동안의 노력과 헌신으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 근교에 한국을 상징하는 새로운 아이콘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코리안 벨 가든이다. 버지니아주의 중심 훼어팩스 카운티안에 있는 메도우락 가든 공원에 건립된 코리안 벨 가든은 카운티 정부로 부터 기증받은 부지 4.5 에이커 자리에 미국속에 한국의 새로운 문화 터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코리안 벨 가든을 만들게 된 계기는 6.25전쟁 중에 약 5만 여명의 미군이 한국에서 전사를 했는데 미국에 와서 사는 교포들이 우리의 힘으로 코리안 벨 가든을 만들어 미국에 기증하여 한국의 문화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데 있다고 한다.
지난 해, 제 1차 종각 완공식에 참석을 하면서 이런 좋은 문화 유산을 미국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감회가 깊었다. 그리고 많은 미국인과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접하면서 한국을 더 이해하고 한국인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 코리안 벨 가든의 완공을 이루기까지 “미국에 살면 미국에서 정착하고 미국화가 되어야지 구지 미국에서 한국 문화를 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다”는 식의 반대와 무관심도 있었다. 그러나 한미문화재단의 이 정화 회장과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 그리고 미국내와 한국에서의 뜻깊은 후원이 귀한 열매를 맺게 되었다.
미국은 이민의 나라이다. 1920년대, 유럽에서 이민 온 백인들은 미국을 “멜팅팟(Melting Pot)” 으로 묘사했다. 즉 미국이 용광로처럼 여러 민족이 녹여져서 융화된다는 뜻이였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에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서 이민이 늘어나자 이제는 멜팅팟이란 말 대신 “살라드 바(Salad Bar)” 라는 표현을 하게 되었다. 즉 이제는 하나로 녹여지기 보다는 여러 민족의 독특한 개성과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미국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워싱턴에 자랑스럽게 등장한 코리안 벨 가든은 한국과 한국인을 상징하는 뜻 깊은 문화 유산이 될 것이다. 한국의 위상이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이 때에 미국내에서 한국을 심어주는 이 코리안 벨 가든은 우리의 2세 자녀들에게도 커다란 긍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인 사회에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다른 형태의 상징적인 추모비가 있다. 뉴져지의 팰리세이드 팍크에 있는 일본군 강제 위안부 추모비가 세워질때에도 한인들 사이에서는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부끄러운 역사의 흔적을 남긴다고 반대도 하였지만 역사는 앞으로 나가기 위한 과거일 뿐이다. 지금은 일본 정부가 나서서 추모비를 반대하고 일본 국회의원까지 찾아와서 철거를 요구하는 성토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군에 납치돼 위안부로 살았던 사람들이 절대 외면 당해서는 안 될 인권침해를 당해야 했던 20만명의 여성을 기억하기 위한 역사 바로 세우기가 마침내 실천된 것이다.
이렇듯 추모비를 통해서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반박과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교육과 전시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제2, 3의 추모비 건립이 추진되어야 한다.
한편, 이번에 완공식을 갖게 될 코리안 벨 가든은 앞으로 나갈 내일을 위한 한국인의 정체성과 문화의 뿌리를 되찾게하는 역사 바로 찾기이다. 이번 토요일에 있을 완공식에 자녀들과 함께 손을 잡고 참석하여 한국인의 자긍심을 가슴 깊이 느끼는 하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코리안 벨 가든과 같은 한국인의 상징을 통해 우리가 워싱턴의 주인이고 리더가 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의 확대 움직임 처럼 코리안 벨 가든 건립과 같은 한국인의 문화적 자랑 거리인 제 2, 3의 코리안 벨 가든이 더 세워져 한국의 종소리가 미국의 방방 곳곳에서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