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소변을 보라

잠들기 전에 소변을 본다.
그런데도, 가끔 잠결중에
화장실을 가곤 한다.

남자라서 서서 소변을 보다보니,
적막한 밤중에 오줌 튀는 소리가
새벽을 깨우고,
잠결의 아내를 깨우고 만다.

남자라서 서서 소변을 보다보니,
변기 깔대를 잊어먹고 내리지 않아
잠결에 아내가 소변을 보려다가
변기에 빠질 뻔 한다.

남자라서 서서 소변을 보다보니,
소변이 변기를 빗나가
잠결에 소변 보는 아내의
발바닥이 오줌에 젖고 만다.

어떻게 하면, 잠결의 아내를
깨우지 않고 소변을 볼수 있을까?
아! 바로 그것이다.
나도 앉아서 소변을 보면 된다.

앉아서 소변을 보니,
오줌 튀는 소리도 없고,
변기 깔대를 들어올릴 필요도 없고, 또한
변기를 빗나갈 일도 없으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 삼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남?녀 평등은 요구 보다는 배려속에서
찾을 수 있는 법. 따라서 진정한 남?녀 평등은
화장실에서 부터 고백되어야 한다.

오월은 가정의 달.
앉아서 소변을 보라, 남자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