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바꾸는 uThinking-
장애보다는 사람이 보여요
워싱턴에서 가장 오래된 장애우 사역을 하는 밀알 선교단이 있다.
옛날 우리 한국은 장애우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서 집안의 장애우를 인정하고 도와 주기보다는 무시하고 그들을 숨겼으며 심지어는 아침에 보면 재수가 없다고 소금을 뿌리기까지 한 적이 있다. 동병상련이라고 했던가? 장애우를 가진 집안 중에 사정과 상황을 이해하는 식구가 있으면 자원해서 그들을 돌보도 시간을 내어 같이 어울리는 일들을 종종 보아왔다.
그러나 장애우도 아니요, 장애우를 가진 부모도 아닌 분이 장애우 사역에 뛰어든 분이 있다. 밀알선교단의 정택정 목사님과 정일분 사모님이다.
작년, 밀알선교단 단장인 정목사님이 장애우를 돌보다가 불의의 사고로 쓰러져 뇌출혈 수술을 두번이나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은 걱정하고 기도했었다. 일년이 지난 지금 두분을 만나보았다. 정목사님은 완쾌는 아니지만 많이 회복되신 듯 보였다. 내조하시는 사모님이 얼마나 힘들까 싶어 물어보았다. 사역하는 도중에 생긴 사고로 두번이나 수술을 한 목사님 옆을 지키느라 얼마나 힘드셨냐고…. 사모님은 도리여 고개짓을 하며 불의의 사고로 거의 장애우가 될뻔했던 일을통해 후회하거나 포기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그동안 돕는다고 도왔는데 이제는 더욱 그들을 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고 했다.
사람들이 큰 결심을 하고 일을 하게 될 때는 어떤 계기가 있는 것 같다. 정목사님도 젊은시절 총신에 입학하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던 중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텅빈 자리에 한 분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무심코 가보니 그 분은 시각장애인이었다. 도움을 주려고 갔지만 본인을 데리러 올 사람을 기다리며 자리를 옮기면 도리여 본인을 찾는게 힘들어질까 그냥 서 있는 것이었다. 그 와의 첫 만남에서 데리러 오는 사람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 분이 바로 이재서 박사이다. 그 만남이 오늘의 밀알선교단의 첫 시작이었다고 한다.
3년후, 이재서 박사님은 정목사님에게 선교단을 세우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선교단들도 너무 많은데 무슨 선교단이냐며 거절하였다. 그러나 이 박사님은 장애인에게 복음을 전할 선교단은 없다며 끈질기게 설득하여 1979년 10월 16일 한국에서 밀알이 출범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장애우들의 대한 편견과 시설 부족으로 많은 장애우들이 외국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그 첫번째 사역지인 뉴질랜드로 정목사님이 파송되었다.
한날의 밀알이 떨어지면 열매를 맺는다고 했던가? 그렇게 시작한 밀알이 이제는 미국, 유럽등100여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어떻게하면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마음과 열정이 생길 수 있을까?
손해보고 상처를 받아도 도리여 감사해하는 두분의 모습이 진정 행복해 보였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장애는 실제 둘로 나눌수 있다고 한다. 하나는 눈으로 현저이 보이는 지체 장애우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분열이나 우울증,조울증, 자폐증을 앓는 정신 장애우들이다. 지체 장애우들은 몸으로 도와주는 육체적 도움이 필요하고 정신 장애우들은 같이 어울리고 안아주는 정신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지체 장애우들을 돕는것은 건강에도 도움이되고 운동도 되며 정신지체 장애우들과는 그들의 세계속에서 같이 생각해보는 안아주는 귀한 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정신질환을 겪고있는 한 자매가 있는데 그 자매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정목사님을 종교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여러 각료들을 다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들로 임명했다고 한다. 그렇게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것이다. 그들에게 절실한 것은 아마도 사랑과 보살핌인 것 같다.
우리가 살면서 한두번쯤은 겪을수 있는 우울증도 누군가 옆에서 친구가 되어주고 안아주면 회복이 된다. 이와같이, 우리도 그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고 내가 그들의 입장에 서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가 들어 부모의 손을 떠나 장애우 시설에 들어가 있는 한국 장애우들에게 한달에 한번 식사 대접을 하는데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그들이 행복해하며 먹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마음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한다.
진정한 행복은그런 것인 것 같다. 내 작은 정성으로 남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내 작은 수고로 남이 필요를 채울수 있다면 그것이 갖다주는 행복은 배가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장애우들을 다른 시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우리와 같은 인격체로 인정하고 그들을 섬길 때 사회는 더 밝아지고 큰 행복을 느낄수 있다.
시간이 지나 삶의 가치가 나 혼자 잘사는 것이 아니고 서로 돕고 산는 것임을 깨닫고 헌신하고 싶어 오시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돈도없고 몸은 약해져 도리여 다른이들의 섬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가 서있는 그 자리에서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 유띵킹이며 능력있을 때 주위를 살펴보고 도와주는 것이 유띵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