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인터뷰 없이 영주권이 통과 되었어요.”
목이 빠져라 영주권 인터뷰 날짜를 기다리고 계시는 김 목사님에게, 인터뷰 없이 통과된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다. 이민국에서 김 목사님의 서류를 인터뷰없이 너무 빨리 통과시켜 주어서, 필자의 사무실에서도 의아하게 생각 했을 정도였다.
9.11 테러 이후, 요즘 영주권 인터뷰 대기 기간이 약 2년으로 대폭 늘어났다.
그 전에는 3~6개월이면 되던 인터뷰가, 9.11이후 까다로운 신원 조회와 FBI 범죄 기록 조회 때문에 인터뷰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김 목사님의 경우, 영주권 인터뷰 신청을 제출한지 약 1년도 안 되어 인터뷰 없이 전격적으로 통과된 것 이다.
전화로 기쁜 소식을 전해 들은 김 목사님은 , 사무실 직원에게 “내일 점심은 내가 쏠께요.”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셨다.
그 다음날 김 목사님이 사오신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그동안의 일을 나누었다. 먼저 점심을 사오신 목사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인사말을 드렸다. “목사님은 돈도 없으실텐데, 제가 마치 벼룩의 간을 빼 먹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더니, 목사님 왈 “벼룩의 간이 더 맛있읍니다.”하셔서 한바탕 웃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김 목사님은 인터뷰없이 영주권을 받은 것은 주님의 은혜라고 고백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는 40일 새벽 기도를 작정하고, 4월에 영주권을 받게 해달라고 기도 하셨는데, 우리가 같이 점심먹고 축하한 때가 바로 4월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만약 김 목사님이 4월에 영주권 받게 해 달라고 기도 하는 것을 내가 미리 알았다면, 나는 이렇게 말했으리라. “김 목사님, 그런 무식한 기도 하지 마세요. 요즘 영주권 인터뷰 받는데 약 2년 정도 걸리니, 좀더 기다려야 할 거예요.”라고…..
영주권 인터뷰 서류 접수 한 지 1년도 채 안되어서 인터뷰없이 통과된 것도 기적인데, 하물며 기도에서 주문한 대로 정확히 4월에 통과된 것은 더욱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결국 인간이 계획하는 일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그렇게 기도해도 응답이 없으신 분들은 허탈감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시간에 기도가 응답될 것 이라는 것 이다. 만약 기도 응답이 늦으면, 늦는 대로 하나님의 때에 더 크신 축복이 있을 것을 믿어야 겠다.
변호사 일을 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것은, 이민 서류 수속의 진행이나 결과가 단순히 변호사의 실력이라든지 혹은 운 때문만이라기 보다는 각 사람의 믿음과 하나님의 계획대로 해결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 이다.
30
9월